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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허브 분류 작업 알바 후기
북한인이 말하는 쿠팡 분류 알바 후기
그동안 저축하는 삶에만 급급한 것 같아서 얼마 전 남편과 함께 베트남에 다녀왔다.
부부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다녀와선 여행에서 쓴 금전을 메꾸려고 열심히 일했다.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다.
첫 번째는 쿠팡이다.
이곳은 부끄럽게도 하루 만에 나가떨어졌다.
상상했던 만큼의 수십 배는 힘들었다.
북한에서 요리사로 4~5년 정도 일하고 몰타에서도 1년 동안 10시간 이상 공장일을 했다.
한국에 와서도 여러 공장일을 해 봤다.
나름 몸 쓰는 일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다.
쿠팡은 전혀 다른 수준이었다.
쿠팡에서 내가 한 일은 허브 공정이다.
분류 작업이었다.
저녁 7에 시작 후 1시간 정도 안전교육을 받고 현장 투입 후 다음 날 새벽 4시 30분까지 일했다.
정말 쉽지 않았던 것은 한 시도 쉬지 못하고 한 순간도 앉지 못하고 일해야 했던 것이다.
식사 포함 60분 중간에 쉬는 시간 15분 말고는 현장에 들어가면 쉴 시간이 1초도 없었다.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뛰어가게 됐다.
내가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옆 사람이 내 물건이 안 쌓이게 도와줘야 한다.
옆 사람이 나로 인해 대신 힘을 쓰는 거니깐 그게 정말 미안했다.
뛰어가고 두 번 가는 것도 한 번만 가게 됐다.
계속해서 물을 찾게 되고 정말 덥고 컨베이어 벨트 소음으로 인해 옆 사람과 대화도 못 나누고 잠시도 눈을 팔 시간이 없었다.
정말 신기한 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서 물건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택배 배달을 시키는 걸까?
사람들이 금전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무슨 명절 기간도 아니고 그냥 평일인데 물량이 계속 나오는 걸 보니깐 거의 마지막엔 울상이 될 정도였다.
여태껏 쉽게 한국에 와서 좋은 점을 꼽으라고 하면 택배, 배달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몇 번 누르면 집 앞에 물건이 오고 이게 정말 신기하면서도 참 편한 사회다.
하지만 내가 직접 물류직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되니깐 여태껏 내가 누린 편리함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었다.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반까지 일해서 다음 날 받은 금전은 11만 원 정도였다.
솔직히 내 생각으로는 시급 2만 원이라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쿠팡은 다른 일에 비해서 시급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쿠팡 일을 다녀온 뒤 쿠팡을 이용하는 빈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과거처럼 쉽게 인터넷이 싸다고 쿠팡으로 시키면 되지가 안 됐다.
모양이 안 잡힌 물건들은 못 시키겠다.
쌀을 옮겨 쌓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이에 마트에서 물건을 직접 사 오는 편이다.
마트에 없으면 쿠팡을 약간 이용한다.
쿠팡 물류센터 허브 분류 작업 알바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