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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폐지 남원시청 공무원 과로사 사망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선거가 가장 비민주적인 노동 착취의 현상으로 전락했다. 선거 사무에 동원된 공무원은 하루 14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했다. 식사할 시간마저도 보장받지 못하는 중이다. 민주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가 수십 년에 걸쳐서 공무원의 희생에 기대서 피어온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 투명성 제고를 하겠다면서 투표, 개표 과정에 투표함, 투표용지에 대해 접근 권한을 공무원에게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현장의 공무원들은 지금도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을 싼 값에 부리려는 것도 모자라 인력 감축까지 추진했다. 현장 공무원들을 쥐어짜는 중이다."

9일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은 이달 5~6일 이틀 동안 진행된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에서 투표 사무원으로 일한 남원시청 공무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이렇다.

남원시청 공무원 59살 여성은 지난 5일부터 6일 4.10 총선 사전투표에 동원돼서 장시간 근무를 서다가 7일 오전 쓰러져서 정신을 잃었다.

곧바로 인근 병원을 거쳐서 전주 소재 대형병원에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졌다.

이 사건 관련해서 전공노조 측은 이렇게 전했다.

"지난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때도 사전투표를 책임진 전주시 공무원이 순직했으며 더는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투표 시간을 8시간으로 단축하며 선거 관련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사전투표를 앞두고 투표, 개표 사무에 종사하는 이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한 동료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사고가 일어나서 정말 비통한 심정이다. 부당한 선거 업무 강제 동원, 방식 개선을 위해 지방직 공무원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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